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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을 떠난 개발자의 2023 늦은 회고

migrationArc 2024. 1. 7. 17:32

언젠가는 글로써 마무리 지어야지... 했더니 벌써 해가 바뀌어 버렸다.

더 늦기전에 부랴부랴 늦게나마 정리하는 2023 회고를 하려한다.

 

1. Life

합정으로의 출퇴근 생활을 끝내고, 다시 강남으로 출퇴근을 하였다가 지금은 서초로 출퇴근 중이다.

주변 구성원들 몇몇이 달라진것 빼곤 일상에 변화는 크게 없었으며,

항상 시도하였지만 실패를 거듭하였던 웨이트를 병행하기 시작하였다.

 

웨이트와 길어진 근무시간과 출퇴근 덕분에 저녁시간이 많이 줄어들어 작년 초 포부와는 다르게 개인 발전 시간을 거의 갖지 못했다.

 

여전히 잔잔한 생활을 즐기고 있었고 연말에는 모든게 다 즐겁다는 생각도 들었다.

 

2. Turnover

합정에서 고군분투 하며 꾸려오던 스타트업 생활을 마무리하고, HR 솔루션을 개발하는 곳으로 이직하였다.

 

당시 이직을 결정하게된 이유는,

 

1. 비즈니스 성장의 한계, 기술적으로 비즈니스 성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힘든 상황.

2.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현재 회사의 스테이지에 도움이 되지 않음.

 

어느 시점부터 연비가 매우 좋지 않은 구형 스포츠카 (월급만 축내는 욕심많은 돼지 뭐 그런거,,,)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느껴서이다.

 

회사는 당장 돈을 만들어 줄 역할이 필요한데... 개발자는 고연봉으로 인해 이미 회사가 돈을 쓰게 만드는 직군임을 충분히 이해하고 그 역할의 한계를 깨부수고 싶은 개발자로서 책임감 있는 결정을 하고 싶었다.

 

그 책임감 있는 결정이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퇴사였지만 말이다.

 

극초기 스타트업에서의 개발자 영입은 (특히,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 아닐 경우) 비즈니스의 Next step이나 외부 투자를 받기위한 마중물로서 투자의 일환 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은 거품이 많이 꺼졌다고 하지만 몇년전 엄청난 연봉 상승을 이미 겪어버린 개발직군의 임금은 FFF 자금으로 꾸려 나가야 하는 극초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굉장한 도박임이 틀림없다.

 

그래서 떠나온 입장이지만, 나보다 어린 나이에 대표로서 책임을 지며 회사를 꾸려온 전 대표님을 여전히 응원하게 된다.

(언젠가 다시 재미있는 일이 있다면 조건을 막론하고 함께 해보자고 했던 이야기는 진심입니다!)

 

3. Work

이직한 현재의 회사에서는 이전과는 매우 다르게 업무를 진행하게 되었다.

여태껏 작은 회사에서 개발의 모든 부분을 관리하고 결정하면서 해왔었는데, 처음으로 기댈 수 있는 동료가 생겼고 후임자로서 Follow 하게 되었다.

 

업무상으로 변화를 변화가 큰 순서가 이렇게 되겠다.

 

1. Server 개발자로서의 정착

2. 애자일 방식 - 스프린트 단위 과제

3. 자율 출퇴근

4. Ruby On Rails

 

내가 느낀 업무적으로 가장 큰 차이점은 백엔드/서버개발자 로 R&R 이 제한되었다는 점이다.

"제한" 이라는 부정적인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나는 여전히 FrontEnd/BackEnd 중 무엇이 더 재미있고 나에게 중요한지 정해지지 않아서이다. 내가 스타트업들을 꾸리며 겪은것은 여하튼 Product를 생산하는 사람이 개발자 라는 것이다. 아직 저년차의 건방짐일지 모르겠으나, 어떤 방식으로든 만들었든 잘 팔리는 Product 를 생산해 내었으면 높은 가치의 개발자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과제를 진행 할 때 서버의 관점에서 진행해야 하는 현 상황이 BackEnd 로 제한 되었다는 생각이 종종 든다.

 

팀의 업무는 2주단위 스프린트로 진행 되며, 매 스프린트 시작일에 미팅을 통해 스프린트 회고와 함께 과제를 배분받아 진행한다.

과제를 배분하는 방식은 개인이 지원하여 가져오는 방식이며 해결 방법은 자율적이고 애자일하게(?) 해결하면 된다.

스프린트 진행방식에 대해 가장 놀랬던 점은 스프린트 미팅만 하루종일 진행하며, 모든 작업의 결과와 회고 또한 공유하게 된다는 점이다.

회사의 입장에서 8시간의 업무 기회를 공유를 위한 시간으로 할애한다는 점이 굉장한 문화 충격이었으며, HR 회사는 다르다는 면모를 본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이것과 별개로 우리팀이 애자일하게 일하는가? 하는 부정적인 의문도 있지만 말이다)

 

그리고 애자일하게 일하는 원칙을 따르는 팀 답게 코어타임 시간 (10:30 ~ 17:00) 에 업무 상태이면 되고 재택여부도 전날 협업자와 공유가 된다면 자율적으로 가능하다.

 

마지막으로 새로운 언어와 기술을 사용하게 된 것이다.

바로 Ruby 와 Ruby on Rails...

Product 를 만들어내기 급급한 환경에서 깊이가 없는것에 대한 갈증과 고민이 그득한 나에게 또다시 Main 기술의 변경은 독약이라고 생각하였지만, 언어는 도구다 라는 나의 개발 철학 또는 소신 (aka 개똥 철학 또는 아집) 으로 잘 적응해 가고 있다.

 

 

4. Tech & Study

2023년은 상반기는 살아남기 위해 급급하게 익힌 기술들을 써먹기 바빴고,

하반기는 꾸역꾸역 삼키기 바빴다...

 

즉, 온전히 내것이라고 이야기 할만큼 깊이있는 공부를 하지 못한 것 같다.

꾸준히 공부해야지 하고 결심하고 정독하던 JS Deepdive 책도 이직으로 인한 스택 변경으로 완독하지 못하기도 하고

이직하면서 부랴부랴 구매했던 RoR 의 곡괭이 책도 당장 업무에 들어가서 코드를 읽고 쓸(싸지를) 만큼밖에 이해하지 못했다.

 

그래서 여전히 Ruby 의 symbol 에 대해 와닿도록 이해하지 못하며 코드를 작성하고 있다...

(다른 부분도 마찬가지다... 특히 rails 의 여러 gem 들이 아직 어색하다.)

 

그래도 하나 다행인점은, 이전부터 이야기만 들어왔던 IaC(Infrastructure as Code) 를 익히고 사용할 기회가 있었다는 것이다.

팀에서 도입 초기였던 점과, 해당 코드를 JS 와 TS 로 작성한점, 그리고 맡게된 업무가 인프라를 구축해야 했던 상황 이었고

내가 다행이 첫 스타트업 창업때부터 지금까지 인프라 구축을 지속적으로 해와 경험이 비교적 쌓여 있다는 점이 시너지로 발휘되어

자연스럽게 업무를 진행하며 익힐 수 있었다.

 

올해 2024년에는 한발 더 깊은 이해도로 코드를 작성하는 개발을 하고싶다.

물론, 코드를 작성하지 않고 해결하는 작업이 최고이지만 말이다.

 

 

5. 마무리

다른이들에게는 무언가 큰일로 느껴질 여러 상황들이 나에겐 조촐하고 작은 느낌으로 닥쳐왔고, 맞이했고, 받아들인 2023년 같다.

2024년에는 삶과 업 모두 익어가는 한해가 되어 자아를 실현에 한걸음 더 내딪는 한해로 만들고 싶다.

 

나의 세번째 스타트업이자 두번째 CTO(사실 사내 유일한 개발자) 회고도 얼른 작성하고 싶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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